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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기에 1만3,000원 배춧값이 금값

가을철 배추 출하가 급감, 파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여름 폭염과 가을 폭우등 이상기온으로 고랭지 배추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일부 대형할인점에서 배추 1포기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27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배추 1통가격이 무려 1만3,8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추석 직전인 지난 16일 가격 5,200원에 비하면 2.7배, 지난해 이맘때(2,200원)에 비해서는 무려 6.3배나 폭등한 셈이다. ★그림참조 이곳 대형마트가 강원도 대관령·평창·홍천등지 농가에서 매일 수매·위탁 받은 물량이 최근 평소보다 40%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25일 배추 1포기 판매가가 1만원을 돌파했던 양재점매장에는 주부들이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곳 양재점 관계자는 “8월초에 심어 지금쯤 출하되는 배추들이 여름내내 폭염에 이어 최근에는 기온 급감으로 생육이 부진했던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고랭지에서 40~50일 동안 자라나는 여름배추는 적정 생육온도가 16~20℃인데 8월내내 30도를 웃돌고 추석전후로는 평균온도가 10도를 오르내리면서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여름배추 출하가 대부분 마무리되고 경기·전남지방으로 산지가 바뀌는 재배 전환기를 맞으면서 배추값 폭등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로클럽 뿐만 아니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등 대형할인점의 배추값도 폭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롯데마트에서 파는 배추 한포기 값은 4,980원으로 9월초(2,980원)대비 67%나 급등했다. 대형마트들은 현재 추석직전 확보해 둔 물량을 판매해 아직 5,000원선을 넘지 않았지만 앞으로 산지피해를 피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이날 가락동시장의 배추 3포기 도매 경매가는 3만4,600원(보통등급)으로 전일대비 42% 오르면서 역대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채소담당 바이어는 “경매가 급등으로 당장 가격상승이 예상된다”며 “출하량이 감소가 이어질 경우 올해 월동배추 시즌까지 가격강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배추값 폭등으로 아예 사먹는 게 값이 싼 포장김치 수요도 늘 전망이다. 포장김치1위 업체 종가집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생산량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9월까지 종가집 김치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늘어났다. 배추파동의 불똥은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로 튀고 있다. GS샵은 이번 주에 배추 김치 상품 방송을 편성하지 못했으며 인터넷 몰에서도 배추김치 판매가 중지된 상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배추 김치 방송을 많이 할 때는 일주일에 3,000세트씩 3번 이상 했었다”면서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으로 축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추값 폭등이 김장 대란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장철을 겨냥해 산지 농가들이 따로 재배물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10월 이후면 배추수급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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