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최근 신제품 부재, 삼성전자와의 특허전쟁 등 잇따른 악재로 한때 700달러를 넘어섰던 주가가 최근 500달러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애플 입장에서 아이폰5 중국 출시는 자존심 회복 여부를 가리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 중국은 미국에 이은 두번째 시장이며 전세계에서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애플의 전체 순이익 중 중국 비중은 15%에 달한다. 하지만 3ㆍ4분기 애플의 중국시장 점유율 순위는 6위로 떨어졌다.
이처럼 애플이 아이폰5 출시로 일대반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우앙 레핑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아이폰4S에서 아이폰5로 넘어가는 과도기 동안 하락했던 애플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이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차이나모바일 없이는 눈에 띄는 점유율 제고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현재 중국 2ㆍ3위 통신업체인 차이나유니콤ㆍ차이나텔레콤과의 제휴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의 가입자 수는 1위 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차이나모바일은 삼성과 레노보, 자국 브랜드인 쿨패드 등의 안드로이드 제품을 7억명이 넘는 가입자에게 다양한 가격대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키아도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중국 저가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애플이 중국시장을 잡으려면 차이나모바일과의 제휴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애플과 차이나모바일 간 제휴가 쉽게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통신은 리유에 차이나모바일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이 결국 합의를 도출해내겠지만 비즈니스모델과 협력방식ㆍ수익배분 등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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