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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민의 펀드이야기] <3> 어려운 펀드용어 쉽게 익히자
입력2008-04-27 10:47:49
수정
2008.04.27 10:47:49
매수한 펀드 수량은 '좌수' 가격은' 기준가'로 표기
A씨는 주식형펀드 계좌에 1,000만원을 입금하고 매수신청을 했다. 다음날 계좌를 확인해 보니 적용 기준가는 1,100이고 좌수는 9,090,910이다. 이후 몇 달이 지나자 계좌에 ‘분배금’이 입금되어 있고 잔고좌수도 늘어나 있다. A씨는 펀드 계좌를 볼 때마다 생소한 용어들 때문에 투자 내역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펀드 계좌 내역을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좌수, 기준가, 결산 등에 대해 알아야 한다. 펀드와 관련한 용어는 어렵지만 주식투자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주식 투자를 할 때 ‘어떤 회사 주식을 얼마에 몇 주 샀다’고 하는 것처럼 펀드 투자를 할 때는 ‘B펀드를 기준가 얼마에 몇 좌 샀다’고 말한다. 매수한 펀드의 수량이 ‘좌수’이고 가격은 ‘기준가’다. A씨는 펀드 1,000만원을 매수할 때 기준가 1,100(1,000좌당)이 적용돼 9,090,910 좌수에 해당하는 펀드 수익금에 대한 권리가 생긴 것이다.
그럼 펀드의 가치를 나타내는 기준가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주식은 실시간으로 거래가 체결되면서 가격이 형성되지만 펀드 기준가격은 하루에 한번 공시된다. 펀드 설정일에 1,000좌당 1,000을 시작으로 이후 일자 별로 펀드 순자산을 당일 시가로 평가하고 잔존좌수 증감을 반영해 다음날 산정된다. A씨가 투자한 주식형 펀드는 주가가 낮을 때 순자산가액이 낮아져 기준가도 낮아진다. 그렇기에 펀드 투자 시에는 주가가 낮아 기준가가 낮아졌을 때 매수에 나서야 주가 상승 시점보다 더 많은 좌수를 보유할 수 있다. 만일 A씨가 기준가 1,000일 때 투자했다면 10,000,000좌를 매수할 수 있었다.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형펀드는 기준가가 높아져 투자자는 수익을 얻게 된다. 일반회사는 매년 발생한 수익금을 결산해서 세금을 내는데 펀드도 마찬가지다. 펀드는 일반적으로 일년에 한번 결산을 해서 기준가를 1,000으로 맞추고 수익금을 정산해서 투자자에게 분배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기준가는 1,000으로 바뀌지만 투자 수익금을 분배금으로 지급 받기 때문에 그만큼 좌수가 늘어난다. 지급 받은 분배금에서 세금을 제외한 나머지가 펀드에 자동적으로 재투자되기 때문이다. A씨의 펀드 결산일 직전 기준가가 1,400이라고 가정해 보면 결산 후 기준가는 1,000이 되고 펀드 분배금으로 3,636,364 좌가 지급된다. A씨가 투자한 주식형펀드의 주수익원인 주식매매차익에 세금이 없어 분배금이 전부 재투자되면 펀드 잔고좌수는 12,727,274이 된다. 기준가가 내려간 대신 펀드 잔고좌수가 12,727,274로 늘어 결산 전후 펀드 총 평가금액은 변동이 없다. 또한 결산 이후 개인의 매입 좌수가 늘어나지만 가입 펀드 전체의 보유좌수 역시 늘어난다. 따라서 주식형펀드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간 중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 외에 결산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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