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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를 골자로 하는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및 보완대책 발표 이후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아파트가 있어 눈길을 끈다. 재건축의 첫 단추인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사업에 시동을 건 강남구 압구정지구다.
16일 압구정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재건축 연한(20년)이 안 된 미성2차를 제외한 압구정지구 23개 아파트의 안전진단 통과가 가시화되면서 주민들의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안전진단 용역결과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을 받아 본격적인 재건축 출발선에 섰다는 평가다. 강남구청은 14일 최종 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중으로 이 같은 안전진단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압구정지구에 속한 현대아파트는 올 들어 계속 오름세다. 안전진단 통과에 대한 기대가 꾸준히 반영됐으며 지난달 발표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말 18억5,000만~19억원에 거래된 압구정 구현대7차 157㎡(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말 21억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현재 호가는 22억원까지 오른 상태다. 중개업계에서는 이번 안전진단 통과를 계기로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지역 구정공인 관계자는 "추진위가 구성되는 등 재건축이 차차 진행되면서 한강르네상스 계획 폐지 전 가격인 24~25억원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976년 1차부터 시작해 1987년 14차까지 지어진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모두 합쳐 94개동, 6,279가구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촌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세권인데다 한강 조망권을 갖추고 있어 강남에서도 최고의 부촌으로 불린다. 현대아파트가 속한 압구정지구는 부지면적 144만1,267㎡로 지난 1976년부터 현대1~14차, 한양1~8차, 미성1·2차 등 총 24개 단지 1만355가구가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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