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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시장 '불똥' 튈수도

■ 英 3위 모기지銀 노던록 '뱅크 런' 사태<br>당국 발표불구 수천명 고객 예금인출 장사진

국제금융시장 '불똥' 튈수도 ■ 英 5위 모기지銀 노던록 '뱅크 런' 사태 당국 발표불구 수천명 고객 예금인출 장사진18일 FOMC서 금리인하 가능성 한층 높아져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이번 영국 제5위 모기지은행 노던록의 '뱅크 런(bank-run)' 사태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충격파가 런던까지 상륙했음을 의미한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지난주 말 노던록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계획을 발표했으나 예금자들은 은행으로 몰려가 자신의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해 금융당국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는 결국 영국의 예금자 및 투자자들이 금융기관들의 안정성에 대해 여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금융당국의 발표를 오히려 금융기관 부실의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다는 증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4일 수천명의 노던록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런던의 은행 본점과 전국 76개 각 지점 앞에 장사진을 쳤다. 이날 인출된 돈의 규모는 약 10억파운드(13억9,000만달러)로 전체 예금액의 4% 정도이지만 총 수신액의 20~30%만 빠져도 해당 금융기관들이 파산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노던록 사태는 런던 금융가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은퇴한 대학 교수인 피터 파이(60)씨는 노던록의 런던 무어게이트지점에 예금인출을 위해 줄을 서 있던 중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평생 동안 노던록에만 예금해왔는데 이번 일은 매우 두려운 일"이라며 "갖고 있는 돈 중 5,000파운드 정도만 계좌에 남겨두고 나머지는 전부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노던록의 예금인출 사태가 영국판 '컨트리와이드' 사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제1위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는 올 여름 신용경색 위기로 긴급 구제금융을 받는 한편 영업 부문을 대폭 축소, 수만명의 직원들을 해고하는 고육책을 쓰면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노던록은 영국 모기지시장 점유율이 8.4%로 140만명의 예금 고객과 80만명의 모기지 고객을 갖고 있다. 그러나 도매금융 비중이 75%에 달해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자금경색으로 자금조달에 크게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노던록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직접 취급하지는 않고 있어 이번 노던록 사태가 전체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조짐은 없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모기지와 비모기지 대출, 우량 및 비우량 대출, 소매금융과 도매금융 등이 복잡하게 얽힌 금융구조상 자금이 풍부하더라도 신용불안이 가중되면 제2, 제3의 노던록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최근 2~3년 새 미국에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선 일부 유럽계 금융회사들이 추가로 곤경에 처할 것이라는 분석이 미국 월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개별국가 차원을 넘어 국제금융시장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15일 포르투갈의 포르투에서 속개된 유럽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유럽 재무장관들은 긴급 회동해 세계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에 공동 대처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18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입력시간 : 2007/09/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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