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를 찬탈 당한 채 쓸쓸하게 죽음을 맞았던 조선의 6대 왕 단종(1441~1457)의 어진(御眞ㆍ사진)이 화가인 김호석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에 의해 완성돼 22일 모습을 드러냈다. 어진 속 단종은 17세 때의 모습으로 맑은 인상이다. 얼굴 윤곽은 현존하는 조선 왕들의 어진과 전주 이씨 왕족의 모습을 토대로 했다. 용포는 무늬 없는 붉은색 차림에 가슴에는 비상하는 용이 새겨져 있고 머리에는 조선 초기의 익선관을 쓴 모습이다. 이 화백은 "왕조실록에 단종 어진만 존재하지 않으며 이후 제작된 것도 6ㆍ25 때 소실돼 전해지는 게 없다"며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그렸고 후반작업까지 총 7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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