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이달 발주되는 대형 토목공사 물량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올해 유난히 큰 사업물량이 적었기 때문에 이번 공사수주 여부에 따라 한해 농사가 결정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것은 여수산업단지와 광양산업단지를 직접 연결하는 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 공사다. 총 공사비가 1조원에 육박하는 이번 사업은 국내 최장 현수대교 건설도 포함돼 지난 31일 마감된 입찰결과, 총 38개의 업체가 8개 컨소시엄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어 경합중이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 3위 규모의 현수대교(묘도~광양)를 짓는 3공구(공사비 약 4,500억원) 공사를 놓고 대림산업 컨소시엄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중이다. 각각 서해대교와 인천대교(공사중)를 수주한 대림과 삼성은 이번 공사에 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 공사는 국내 토목공사 해상교량 부문에 있어 기술력을 자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사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화 전라남도 건설재난관리국장은 “일본의 아카시대교,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이스트교 다음의 현수대교가 될 것으로 본다”며 “광양만 경제자유구역의 랜드마크 역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1공구는 GS건설 컨소시엄과 한진중공업 컨소시엄, 2공구는 금호산업 컨소시엄과 이수건설 컨소시엄, 4공구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코오롱건설 컨소시엄 등이 각각 참여하고 있다. 이달 중 선정될 민자도로 개설사업 우선협상자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천~상주간 도로를 비롯해 수원~광명 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에 대형 업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영천~상주간 도로개설 공사에는 원제안자인 대림산업 컨소시엄만이 참여해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비 1조2,500억원 규모의 공사로 고려개발, GS건설, 대우건설 등 모두 21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수원~광명간도 고려개발 컨소시엄만이 사업제안서를 내 거의 확정적이다. 그러나 제2영동고속도로는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한국인프라디벨로퍼 등 4개 컨소시엄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난히 큰 규모의 토목공사 발주량이 적어 민자사업에도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이들 공사 모두 11월에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예정에 있어 수주 결과에 따라 업체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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