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연 3~5% 대 수준에 불과하다. 금리가 낮다 보니 갈 곳 잃은 자금이 다른 투자처를 기웃거리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시중 유동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주식시장의 회복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고, 언제 다시 국내 경제가 출렁거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재테크 혼란기다. 이럴 때 궁금한 것이 성공적인 재테크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재테크는 효과적인 금융상품의 선택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이다. 불황기든, 경제가 활황세를 보이든 기본적으로 나이대별로 반드시 가입해야 하거나, 들면 좋은 상품이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 보험,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금융권의 자산관리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최근 나이대별로 투자해야 하는 금융상품에 설문조사를 했다. 프라이빗뱅커(PB)들은 “기본적으로 숫자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만큼 고위험ㆍ고수익 상품에 투자하되, 나이대별로 재테크 목적에 맞게 금융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30대는 주택청약ㆍ적립식 펀드에 관심을=20~30대는 종자돈을 모아야 할 시기다. 향후 결혼자금과 주택마련을 위한 상품에 가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이 나이대에 가입해야 할 상품으로 가장 많이 추천한 것은 ▦주택청약통장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 ▦적립식펀드 등이다. 추천 순위 1위는 단연 주택청약 상품이다. 오는 5월부터 기존의 주택청약, 청약부금 등을 통합한 주택청약종합통장이 출시된다. 이 상품은 내집 마련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들어야 하는 상품으로 손꼽혔다. 김병수 농협 강북 PB센터 팀장은 “주택청약 관련 상품은 내집 마련의 필수전략”이라며 “가입이 빠를수록 주택청약 범위 및 순위가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같은 의미에서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펀드)를 추천하는 이들도 많았다. 장마펀드는 연간 불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데다 장기보유시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립식 펀드는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는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상품으로 선정됐다. 류정아 우리투자증권 PB 압구정센터 부장은 “국내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3년 이상 투자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목돈마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 20대에는 돈을 모으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나 신협 등의 정기적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해 조금씩 노후대비에 힘쓰고 종신보험이나 건강보험에 가입해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40~50대 예금 및 보장성보험 등 우선=40~50대는 자녀 교육비 마련 등을 위한 재산증식과 노후대비를 병행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공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 적합하다. 40~50대에 추천하는 금융상품으로는 ▦정기예금 ▦적립식 펀드 ▦보장성보험 ▦채권 ▦연금보험(저축) 등이다. 정기예금은 역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나 신협,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에 예금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1인당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질적인 수익률은 더 높다. 김진기 국민은행 대치 PB센터 팀장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최소 1.5%포인트 높기 때문에 유리하다”며 “신협 및 저축은행의 예금상품을 우선적으로 선택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PB센터 재테크팀장은 “40~50대는 적립식 펀드를 통해 내집 확장, 자녀교육자금 등을 마련해야 하고 변액연금을 통해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며 “보장성 보험을 통해서는 본인과 가족들의 위험관리에 나서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종로지점 부장은 “이 시기에는 국내 및 해외주식형 펀드에 분산투자해 고수익을 올리는 한편 상호금융기관의 예금상품으로 절세효과를 누려야 한다”고 밝혔다. ◇60대 이상 즉시 연금이나 정기예금에 돈 맡겨야=60대 이상은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없고 최대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황의재 HSBC은행 압구정지점 FP는 “60세가 넘으면 정기예금 등 확정금리 상품이나 채권형 금융상품을 주로 운용해야 한다”며 “노후대비를 위해 일시불 불입 후 즉시 연금수령이 가능한 종신연금형이나 상속연금형 연금보험에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성 대한생명 FA는 “상호금융기관의 비과세 혜택 상품이나 보험사에서 바로 연금을 탈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자산 등 돈이 많다면 자녀들에게 증여할 수 있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성호 외환은행 PB팀장은 “60대 이상은 돈을 운용하면서 살아가야 할 때로 거액의 자금이 있다면 사전 증여가 가능한 상품 선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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