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총상금 610만달러)이 열리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 16번홀(파3ㆍ162야드)에 대해 선수들이 늘어놓는 불평이다.
‘둥지’라는 홀의 별명처럼 2만여 관중을 수용하는 스탠드로 둘러싸인 독특한 형태다. 이 홀만큼은 골프경기 관전 에티켓의 예외 구역이다. 관람객들은 극성스럽고 무례하기까지 하다. 맥주에 취한 구경꾼들은 멋진 플레이에 함성을 지르지만 그린을 놓치면 야유를 보내기도 한다. 선수들은 엄청난 긴장감 속에 티샷을 날려야 한다. 이 대회는 나흘 동안 누계 50만명을 훌쩍 넘는 관중이 찾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계) 선수들이 이런 왁자지껄한 곳을 어떻게 넘을까. 양용은(40·KB금융그룹)과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22) 등이 이 대회에 출전해 반전을 꾀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주 자신의 시즌 데뷔전으로 치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컷오프 됐던 양용은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초반 선두권을 달리다 공동 8위로 마감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내년 투어 출전권을 확보해야 하는 루키 노승열과 대니 리는 4주 연속 대회에 나서는 강행군을 펼친다. 스코츠데일TPC는 파71에 전장이 7,216야드로 긴 편이어서 노승열과 대니 리의 장타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회에서 2차례씩 우승한 필 미켈슨, JB 홈스(이상 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이 우승후보로 꼽힌다.
한편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2일 오후 카타르 도하GC(파71ㆍ6,553야드)에서 개막하는 유럽프로골프 투어 카타르 마스터스에 처음으로 출전해 세계랭킹 3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4위 마르틴 카이머(독일), 장타자 알바로 키로스(스페인) 등과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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