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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근혜 당선인의 여성 외교력 기대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첫 전화 통화를 하며 긴밀한 한미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또 일본 차기 총리인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박 당선인에게 특사를 파견해 조기 정상회담을 요청하는 외교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박 당선인은 첫날부터 성김 주한미국대사 등 주변 4강 대사들과 잇따라 면담을 하는 등 발 빠른 외교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주요국들의 외교전이 벌써부터 불붙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로서는 동북아 주요국의 리더십 개편이 마무리된 지금이야말로 대외전략과 외교지평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는 한국이 주변 4강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작금의 동북아 정세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다 일본의 재무장과 영토분쟁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어느 때보다 정교한 외교전술과 전략적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박 당선인은 과거 정부에서 소원해진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주변국과의 관계를 일신해 동아시아 공조를 위한 호기로 삼아야 한다. 과거 퍼스트레이디 대행의 경험을 가진 박 당선인이 한반도 주변열강 중 유일한 여성 지도자로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다면 정상외교의 수확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원칙만을 강하게 내세우기보다 작은 것부터 단계적으로 분위기를 바꿔나가는 실용적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일본이 내년 2월로 예정됐던 정부 차원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니 일단 다행스러운 일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야 없겠지만 정치ㆍ경제를 아우르는 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다.



새 정부는 주변국과의 관계개선을 토대로 경제영토를 더욱 넓혀나가야 한다. 각국과의 교역관계를 확대해 동북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아시아 교역의 허브국가로 나서야 한다. 박 당선인이 외교역량을 발휘해 대외관계에서 든든한 신뢰관계를 회복한다면 동북아 정세안정은 물론이고 침체에 빠진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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