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복이 명절에만 입는 옷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를 포함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솔선수범해 먼저 한복을 입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문화가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퍼져나갈 때 한복을 평상복처럼 입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국내 패션계를 선도하는 도신우 모델센터인터내셔널 회장은 12일 문화체육관광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먼저 대통령 내외분께서 외국 국가 원수와의 기념행사 등에서 한복을 즐겨 입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 회장은 국내 패션모델 '1세대'로 패션산업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한복의 일상화와 세계화에 앞장섰다. 도 회장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모델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복을 알리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를 위해 드라마 '주몽' '선덕여왕' '천추태후' '황진이' 등에 나왔던 의상들을 시대별로 정리해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일상생활 속의 한복이라는 취지로 이번 페스티벌을 마련했다"며 "한복의 생활화는 쉽지 않은 측면이 많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은 달라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도 회장은 "우선 우리 국민들이 먼저 한복을 많이 입어야 저변이 확대돼 세계화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면서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이 최근 한복을 입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활성화돼서 모국에 돌아가서도 한복을 입으면 자연스럽게 세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화된 한복을 선보이겠다는 그는 "자칫 잘못하면 개량한복이 국적 불명의 한복이 되거나 싸구려 이미지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발전되고 변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식당에서 일할 때 입는 한복의 이미지는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 회장은 이어 "이제부터 내가 먼저 한복을 입기 시작해서 주변에 알리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서 말했듯 사회적인 지도층이 먼저 입기 시작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2009 한복사랑 페스티벌'은 문화부가 모델센터인터내셔널과 손잡고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덕수궁에서 진행하는 행사로 '한복, 바람에 누비다'를 주제로 유명 디자이너는 물론 신진 한복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해 패션쇼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02)528-0888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