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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6월 19일] 자격증이 경쟁력

유재섭(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취업 5종 세트’라는 말이 있다. 자격증ㆍ토익ㆍ어학연수ㆍ공모전ㆍ인턴십 등 취업에 필요한 5가지 항목을 일컫는 용어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 문을 열기가 쉽지 않아지자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 5종 세트를 갖추기 위해 휴학까지 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한 채용정보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이 신입직원을 채용할 때 취업 5종 세트 중 해당 직무 분야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하는 경우가 55.3%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는 국가기술자격법에도 ‘사업주는 해당 직무 분야의 자격 취득자를 근로자로 고용할 경우,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우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공무원 시험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에서도 신규 직원 채용 시 해당 직무 분야 자격증 취득자에게는 가산점을 주고 있다. 자격증은 직무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일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평가하고 인정하는 증서다. 즉 기업이 해당 직무에 필요한 인재를 채용할 때 자격증이 일종의 선별 장치(Screening device)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산업 발전과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요구되는 자격증 소지자를 기업에 공급할 수 있도록, 자격증은 통ㆍ폐합과 신설ㆍ소멸을 거듭하며 발전하고 있다. 1970~1980년대는 선반ㆍ배관ㆍ전기ㆍ용접 등 산업화에 필요한 기능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자격증이 인기가 있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정보기술(IT) 관련 정보 기기 운용, 정보 처리, 컴퓨터 그래픽스, 웹 디자인 등의 자격증 취득자가 늘어나면서 정보화 사회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했다. 최근에 정부에서는 녹색성장 3대 요소 중 하나인 신성장동력 종합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도 녹색기술과 첨단융합ㆍ고부가서비스의 3대 산업분야에 공급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 거래(기술)사, 탄소회수 기사 등의 자격증 발굴과 신설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평생 능력 개발 장치로써도 자격증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종 자격증의 취득은 공식적으로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었음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경력을 개발, 현 취득자격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등급의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높은 청년실업률 때문에 고생하는 20대 젊은이들의 삶이 고달프게 보이기도 하지만 능력과 경험을 갖춘 인재가 되기 위한 노력은 언젠가 꼭 보상 받을 것이다. 단지 목전의 취업을 위한 시험공부에만 머물지 말고 진정 자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자격증 취득에 계속 도전하기 바란다. 자격증은 곧 자신의 경쟁력이자 국가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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