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내부에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모기지) 부실 사태가 시작에 불과하며, 전체 주택시장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FRB가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부상한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부실대출 파장이 전체 주택시장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동결 기간을 오래 끌고 가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금리인하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수전 비에스(사진) FRB 이사는 9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업체가 제시한 초기의 낮은 이자부담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서브 프라임 대출 부실은 종착역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해 추가부실 사태가 속출할 것임을 시사했다. 비에스 이사는 “서브 프라임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금리상승과 집값 하락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이자부담에 직면해 있다”며 “이들은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수도 없고, 집을 팔 수도 없는 상황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이 대출금을 제대로 갚지 못해 앞으로 금융 기관들은 채무불이행 및 주택가압류 사태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FRB가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며, 지난 몇 달 동안 시장모니터링을 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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