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이후 각막을 기증하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각막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 비해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각막 기증은 3세부터 80세까지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시력이 나빠도 상관없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각막을 기증하면서 각막기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최대 안과전문병원인 김안과병원이 각막기증 확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김성주(사진) 김안과병원 원장은 1일 "3일부터 9일까지를 집중 홍보기간으로 정하고 병원에 홍보부스를 설치해 각막기증에 대한 인식개선 활동 및 상담 등을 벌일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전문교육을 받은 직원 2명을 홍보부스에 상주시키고 병원 콜센터를 통해서도 전문적인 상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이 기간 동안 접수된 각막기증 희망등록서약서를 9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일괄 전달할 방침이다. 김안과병원은 이번 캠페인을 위해 최근 각막기증 및 이식 현황, 기증절차 및 사회적 효과 등 전문적인 교육을 직원들에게 받도록 하는 등 철저히 준비해왔다. 김 원장은 "다른 신체부위는 뇌사 판정시에만 적출할 수 있는 데 비해 각막은 심장사 판정만으로도 적출해 이식할 수 있는 유일한 장기"라며 "혈관이 없는 조직이라 타 장기에 비해 거부반응으로 인한 실패확률이 작아 이식성공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근시나 난시가 있는 사람도 각막 자체에 문제가 없으면 이식이 가능하다. 각막은 사후 6시간 이내에 빠르게 적출해야 하며 적출시 국내법상 유족 및 보호자의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사전에 가족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각막기증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단 패혈증ㆍ에이즈 같은 전염성 질환이 있거나 각막을 절삭하는 라식수술을 한 경우에는 기증할 수 없다. 김 원장은 "이번 캠페인으로 각막기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더욱 좋아지고 기증자가 늘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시력을 되찾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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