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 무시하다가 당국이 위기 자초'

최경환 한나라당 수석정조위원장은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9월 위기설에도 우리 정부는 낙관론만 무성해 10월 위기를 자초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 의원은 “정책당국은 말이 아니라 뒤에서 조용히 은행의 유동성 점검 및 확보에 주력했어야 했다”면서 “우리 정책당국은 NATO(No Action Talk Only), 즉 행동은 없고 말만 했다”고 기획재정부ㆍ금융위원회 등에 일침을 가했다. 최 의원은 9월 위기설과 관련해서도 “7월 말부터 각종 언론매체에서 ‘9월 금융위기설’을 집중 보도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재정부는 ‘한여름 밤의 괴담’ ‘실현되기 어려운 괴담’으로 치부했다”면서 재정부의 ‘위기 불감증’을 질타했다. 그는 “재정부가 괴담으로 치부하는 것을 시장은 신뢰하지 않았고 시장은 외환보유액과 단기외채에 대한 불안심리를 잠재우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환율방어를 위해 정부가 찔끔찔끔 쏟아낸 외화보유액이 환투기꾼의 금고로 흘러간 정황이 발견된다“며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미봉책으로 흐른 점을 꼬집은 데 이어 “은행권의 해외 외화자산 매각, 달러 모으기 등으로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켜 오히려 기업의 현금보유를 부추겼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