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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성사 공매 멈추고 분양해야

네차례나 유찰… 갈수록 입찰가만 낮아져

우리나라의 첫 상설 영화관인 단성사를 대주단(채권단)이 공매물건으로 내놓았지만 네 차례 입찰이 불발돼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현재 소유주인 아산엠단성사는 공매를 중단하고 분양에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

16일 부동산 신탁사인 국제신탁에 따르면 단성사의 건물ㆍ토지를 대상으로 한 3~4차 입찰이 각각 이날 오전10시와 11시에 열렸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모두 유찰, 오는 20일 오전10시 5차 입찰에 나선다. 한 번 유찰될 때마다 최저 입찰가격이 10%씩 떨어져 1차 공매시 1,269억원이던 입찰가는 3분의2로 줄어 833억원까지 낮아졌다.

한국저축은행 등 11개 제2금융권으로 이뤄진 대주단은 607억원의 대출금을 돌려받기 위해 국제신탁에 공매를 요청했다.

아산엠단성사는 "대주단이 경영 부실로 퇴출위기에 몰리자 자금 회수를 위해 무조건 공매만 서두르고 있다"며 "당장 공매를 멈추고 분양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엠단성사는 또 서울시가 단성사 건물에 5년간 150억원을 주고 귀금속 지원센터를 열기로 한 뒤 지난 2월 갑자기 철회해 자금 압박이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단성사 건물에 근저당이 잡혀 있어 (입주시) 서울시를 채무 상환 1순위로 할 것을 계약조건에 넣었지만 지켜지지 않아 지원센터 후보지에서 뺐다"고 밝혔다.



105년 역사의 영화관 단성사는 2008년 부도를 내 2009년 아산엠단성사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아산엠단성사는 리모델링을 통해 보석전문상가로 변신을 꾀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이 더뎌지며 대주단으로부터 대출금 회수 압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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