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일본 입국의 주요 관문인 나리타국제공항과 하네다국제공항을 도쿄 도심에서 연결하는 철도를 정비하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비자 면제 대상국을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관광유치 계획안을 이달 중 마련한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14일 한 지역 시찰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0년까지 연간 외국인 방문객 2,000만명을 달성하겠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선 이르면 올해부터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 관광객에 대한 비자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일본은 현재 약 70개 국가 및 지역에 대해 단기비자를 면제하고 있지만 관광객 수가 늘어나는 추세인 아시아 내 면제 대상국은 8개국에 불과하다. 또 자산과 수입·연령 등을 고려해 일부 외국인 부유층에 대해서는 현재 90일 상한인 일본 체류기간을 최장 1년까지 늘리는 제도도 올해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이 밖에 체류기간 중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전국 호텔이나 음식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무선 랜을 무료 공급하고 주요 병원에 외국인 의료통역을 배치하는 안도 추진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내수진작뿐 아니라 국제수지 개선으로도 이어져 인구감소와 대규모 무역적자에 시달리는 일본은 지속적인 경제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외국인 관광객 확대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 4월에는 관광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123만1,500명을 기록했으며 같은 달 여행수지는 4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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