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리그의 1인 당 제한시간은 10분이며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바둑TV가 주최하며 모든 대국이 생중계되므로 제한시간이 촉박하게 책정됐다. 이 촉박한 시간제한은 노장 기사들의 자연스러운 퇴장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3년이 경과한 시점부터는 한국 프로기사의 전반적인 졸속기풍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 필자 개인의 생각으로도 10분은 너무한 것 같다. 최소한 1인 당 30분 정도는 되어야 질적으로 괜찮은 기보가 생산된다고 생각한다. TV 생중계의 박진감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이 스탭들의 공통된 얘기지만 그것은 편성과 운영의 요령으로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목진석은 흑13 이하 17로 이세돌의 신수에 대한 해법을 찾았는데 검토진의 여론은 흑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세돌의 백20은 방향착오 같다는 것이 김성룡 9단의 지적. 참고도1의 백1이 대세점이라는 주장이었다. 흑2에는 백3의 육박으로 대응하여 백이 나쁘지 않은 포석이라는 얘기. 흑21이 역으로 놓이자 백이 한걸음 뒤진 느낌이다. 백22로 참고도2의 백1에 전개하는 것은 흑2로 우상귀의 흑진이 너무 좋아진다고 보고 이세돌은 대뜸 백22로 침입했고 여기서 거친 몸싸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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