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라도 가자" 스페인 입대 열풍 [글로벌 경기침체의 그늘]취업난속 작년 지원자 7만여명… 전년比 2배 늘어태국 북부 마을선 '돈 가뭄'에 자체 화폐 만들어 사용서민들 헐값매각으로 美 묘지중개업 때아닌 활황도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스페인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 입대 열풍이 불었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시달리느니 국가가 보장하는 안전한 '일자리'를 선택하는 모습이다. 태국에선 '돈 가뭄'에 시달리던 한 시골마을이 자체 화폐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 역시 관객감소로 공연중인 작품의 절반가량이 이달안에 막을 내리기로 했다. 새해를 맞이하고도 지구촌 곳곳이 경기 침체의 공포 속으로 더욱 빠져드는 모습이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가 넘는 실업률로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있던 스페인 젊은이들이 앞 다투어 군대로 몰려 들어 스페인 군부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군부는 최근 몇 년간 지원하는 젊은이들이 적어 고전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전년도보다 배 가량 늘어난 7만8,575명의 젊은이들이 군대에 입대했다. 신문은 폴란드와 오스트리아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며 이들 국가의 젊은이들이 아프가니스탄이나 중동 지역으로 파병, 사망할 가능성보다 실업에 대한 공포를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북부의 산티 수크 마을에서는 국가 경제의 위축으로 화폐 공급이 부족해지자 지난 1990년대 마을이 발행했던 자체 화폐가 다시 마을 주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프라 수파자라와트 마을은행장은 "어느 때보다도 지금 우리는 자체적인 우리의 돈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화폐는 경제 위기때 자주 등장하는 현상으로, 미국과 독일 등 일부 마을에서도 대공황기에 도입한 바 있다 전체 노동자 가운데 임시직 근로자의 비율이 35%에 달하며 '비정규직의 천국'으로 불려 온 일본에서는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비정규직 해고가 확산되자 진통을 겪고 있다. 일본 도쿄(東京)시의 한 공원에 파견계약 취소 등으로 회사 숙소 등에서 퇴거하게 된 임시 고용자들을 위한 연말연시 노숙자 텐트촌이 개장되자 3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도쿄 인근 PC방에도 무주택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때아닌 특수가 빚어졌다. 미국의 노동조합들은 이미 협상을 통해 정했던 임금인상 합의까지 폐기하기 시작했다. 공공노조인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교사들은 올해 임금을 5% 올리기로 했던 합의안을 포기했고, 애리조나주 템프의 소방대원들도 올해 예정됐던 임금 인상을 보류키로 합의했다. 경기 침체의 여파는 뮤지컬의 본고장 뉴욕 브로드웨이도 흔들고 있다. 현재 공연중인 작품 가운데 절반 가까운 12개 이상의 뮤지컬과 연극이 관객 수 부진 등을 이유로 이 달 말까지 막을 내릴 예정이다. 이중에는 코미디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스프링 어웨이크닝', '그리스', '보잉 보잉' 등이 포함돼 있다. 한때 표 구하기조차 힘들었던 유명 뮤지컬은 정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입장권을 구할 수 있다. NYT는 경기 악화로 인해 앞으로도 막을 내리는 작품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는 또한 자신이 갖고 있던 묘지 자리마저 헐값으로 내놓는 서민들이 늘어나며 묘지중개업이 때아닌 활황을 맞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묘지 매매가는 공급물량이 늘어나며 6개월전 가격의 4분의 1로 떨어졌다. 스탄 챠노프스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심리학 교수는 "묘지 매각은 가족사와 현재 가족의 생존 사이에서 많은 사람들은 생존을 선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근검절약이 경기 회복에 방해가 되고 있다며 소비에 나서 줄 것을 읍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가계부채가 지난해 3ㆍ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고 소비지출은 17년 만에 줄어드는 등 미국인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신문은 이로 인해 올해 최대 1만4,000곳의 소매 상점이 문을 닫을 것이라 전망된다며 일정한 소비가 필요하다는 시각을 전했다. 경기침체 앞에서는 '이념 논쟁'마저 무색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사의 미국 내 현지법인인 시트고는 최근 미국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난방유 제공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시트코는 "미국이 빈민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비난해 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지난 2005년부터 3년 동안 미국 내 23개주의 40만 가구에 무료로 난방유를 제공해 왔다. ▶▶▶ 인기 기사 ◀◀◀ ▶ 긴급체포된 '경제논객' 미네르바는 누구 ▶ 새해 분양시장 여전히 먹구름 ▶ KT, 인터넷전화로 새 성장동력 발굴 ▶ 인구따라 '춤추는 집값' ▶ 올해도 중소형 아파트 인기끌듯 ▶ 통신업계 자회사·계열사 '수난시대' ▶ 연초랠리 '숨고르기'… "이제 관심은 실적이다" ▶ 꽉막혔던 '대우조선 인수' 돌파구 되나 ▶ 울산지역 건설사등 4곳 동시부도 ▶ 건설·조선 구조조정 곳곳 걸림돌 ▶ "에이~ 백수 되느니 차라리 군대나 가자" ▶ "수출 위기 돌파할 방법은 바로 이것" ▶▶▶ 연예 기사 ◀◀◀ ▶ 원더걸스 첫 콘서트 돌연 연기 '왜?' ▶ 그룹 거북이 전 멤버 수빈, 6년만에 돌아온다 ▶ 이경영, MBC '돌아온 일지매' 까메오 출연 무산 ▶▶▶ 자동차 특집 ◀◀◀ ▶ 새 모델서 레이싱걸까지…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 ▶ 레이싱걸 사진 게시판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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