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국 한 간부가 세월호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를 비교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최근 알려져 유가족들의 반발을 산 것.
KBS 보도국 간부 1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50분께 합동분향소에 도착해 조문하려 했지만 유가족에 의해 제지 당했다.
KBS 간부진의 분향소 도착 소식을 전해 들은 일부 유가족이 분향소로 달려가 이를 막아섰다. 흥분한 유가족은 KBS 간부진 가운데 1명을 분향소에서 끌어내 유가족 대기실 천막으로 데려갔다.
유가족 10여 명은 분향소 뒤편 경기도미술관 1층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로도 몰려가 KBS와 연합뉴스, 동아일보, 조선일보 취재진의 퇴거도 요구했다.
앞서 KBS 보도국 한 간부가 지난달 말 부서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국언론노조를 통해 알려져 유가족들의 거센 발발을 샀다.
이 간부는 뉴스 앵커 진행자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도 지시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안전불감증에 대한 뉴스 시리즈를 기획할 필요가 있어 한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는 취지로 한 것”이라며 ‘실종자가 많은 상황에서 상복으로 보일 수 있는 검은 옷을 입는 것은 실종자 가족을 절망에 빠뜨리는 일이라 생각해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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