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는 지난 2010∼2012년 연방수사국(FBI)에 보고된 경찰 총격에 의한 사망 사건 1,217건을 분석한 결과 15∼19세 남성 흑인 사망 비율은 100만 명당 31.17명으로 조사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같은 나이의 백인 사망률은 100만 명당 1.47명이었다. 흑인이 백인보다 21.2배나 높은 것이다.
프로퍼블리카는 또 1980년부터 2012년까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14세 이하는 41명으로, 이 가운데 흑인이 27명으로 세 명 중 두 명꼴이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는 백인 8명, 히스패닉 4명, 아시아계 1명이었다. 분석에 참여한 콜린 로프틴 앨버니대학 교수는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의 형사사법 시스템 전반에 모든 종류의 인종 차별이 존재하고, 이번 조사 결과는 한 사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렇다고 경관들이 용의자가 백인이라고 해서 총을 덜 쓰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1980년부터 33년간 경찰 총에 숨진 사람의 44%는 백인이고, 평균 연령은 흑인이 30세, 백인은 35세로 엇비슷했다는 것이다.
프로퍼블리카는 미국 전역의 1만 7,000개 경찰서 가운데 상당수가 경찰 총격 사건 보고서조차 내지 않는 등 연방정부 기관의 자료 자체도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예컨대 플로리다 주 경찰서에서는 1997년 이후 전혀 경찰에 의한 총격 사건이 보고된 바 없고 뉴욕시에서도 2007년 나온 게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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