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진영의 유서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된 것에 대해 유족이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5일 한 주간지는 '최진영 자살 직전 메모 공개'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고인이 사망 전 작성한 메모를 공개했다. 이 메모에는 최진영이 자살 전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짐작케하는 심경이 표출돼 있다. 최진영의 측근은 "최진영이 이런 식으로 다시 언급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고인을 편하게 보내주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보도에 대해 사건을 담당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서가 아니다. 단순히 심경을 담은 메모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최진영 사망 당시 "유서는 없다"고 발표한 경찰 측이 의미를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 메모에는 "언젠가는 다 버리고 떠날 것이며, 죽음도 고통도 다 버리고 떠날 것이며, 불어라 씽씽 바람 불어라. 내 무덤가에 꽃을 심어라. 모든 것 두고 떠나리"라는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최진영 측은 "메모는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유족이 최진영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섣부른 해석은 고인과 유족들을 더욱 힘들게 할 뿐이다"고 전했다. 최진영은 지난달 29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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