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들의 급매물이 거래된 탓에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더 커졌다. 다만 급매물이 상당부분 소진돼 재건축단지의 하락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의 경우 보금자리주택 영향과 새 아파트 입주 여파로 거래 부진이 이어졌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0.11% 떨어져 그 전주(-0.07%)에 비해 낙폭이 확대됐다. 신도시와 수도권의 매매값 역시 각각 0.06%, 0.07% 떨어져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재건축단지의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시장약세를 주도했다. 서울 재건축 시장이 전체적으로 0.64% 떨어졌고 지역별로는 ▦송파(-1.07%) ▦강동(-0.96%) ▦강남(-0.79%) 순으로 내렸다. 서울지역별로는 ▦강동(-0.43%) ▦송파(-0.24%) ▦성북(-0.22%) ▦강남(-0.19%) ▦동대문(-0.14%) ▦강서(-0.12%) 등이 가격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동지역의 경우 둔촌동, 상일동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112㎡형은 8억8,000만~9억원선에 거래되던 물건이 8억5,000만원까지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면서 지난 한 주간 3건 정도가 거래됐다. 1개월 전 5억4,000만~5억5,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던 상일동 고덕주공 3단지 53㎡도 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 등에서 연초 13억원까지 가격이 올랐던 115㎡형이 11억8,000만원 선까지떨어지며 1억원 이상 저렴한 급매물이 거래됐다. 하지만 급매물이 빠진 만큼 추가 하락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도시 아파트 역시 ▦분당(-0.07%) ▦평촌(-0.07%) ▦산본(-0.06%) ▦일산(-0.04%) ▦중동(-0.04%)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분당은 금곡동 코오롱더프라우, 정자동 아데나펠리스, 미켈란쉐르빌 등 고가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저렴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수요가 별로 없는 실정이다. 평촌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 수도권에서는 새 아파트 입주가 활발한 고양 지역의 매매값이 0.26% 떨어져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부천(-0.26%) ▦용인(-0.15%) ▦의정부(-0.13%) ▦과천(-0.12%) ▦광명(-0.12%) 등도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부천은 2차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되는 옥길지구 주변 범박동 현대홈타운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전세시장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이 0.02% 올랐으며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0.08%, 0.04% 올랐다. 다만 새 아파트 입주가 늘어나면서 약세를 보이는 지역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