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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기부, 회삿돈 내라는게 아니다"

기업인들 개인차원 기부 확대 주문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국내 대기업들의 기부문화 행태와 관련해 "회삿돈을 내라는 게 아니다"라며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개인이 나눔문화에 동참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최근 '공정한 사회' 국정기조 발표 이후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역설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이제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회삿돈이 아니라 개인기부를 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청와대 실무진에게 나눔문화에 대해 말하면서 "선진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특히 공정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가진 사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하다"며 국내 기업인들도 게이츠와 버핏처럼 사재를 기부하는 것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와 버핏은 지난 6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부호들을 대상으로 대의를 위해 재산 50% 혹은 그 이상을 내놓자는 기치를 내걸고 '더 기빙 플레지(기부서약)'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기업의 진정한 기부도 필요하다. 회삿돈을 내라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 회삿돈으로 개인적 '선행'을 포장하는 기업인들의 그릇된 관행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돈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재능이든 노력이든 자원봉사든 나눔문화가 형성돼야 한다"며 "정부 주도로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가 그렇게 가도록 각계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큰돈을 한번에 덜컥 내는 게 아니라 적은 돈을 꾸준히 내거나 작은 봉사를 꾸준히 하는 사람을 이 사회가 격려하는 문화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한민국 나눔문화 대축제 추진 보고를 받고 "나눔ㆍ배려가 될 수 있도록 장관들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국민 사이에) 추석물가 걱정이 많다"면서 "장차관들과 공공기관에서 추석 전에 현장을 많이 방문해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많이 알려진 곳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 많이 다녀달라"며 "소외된 복지시설이나 조그만 재래시장을 방문하고 위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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