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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증권업계 구조조정, M&A 활성화 시급하다

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11일 마무리되면서 국내 증권업계에 새판짜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초대형 증권사의 탄생을 계기로 인수합병(M&A) 및 투자은행(IB)업무 활성화 등 증권업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한편으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의 칼바람도 예상된다. 현재 증권업계는 백척간두 형국이다. 장기 경기침체로 증시 활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머니게임에 몰두하는 기업사냥꾼이 판치는 와중에 건전한 주식투자자는 떠나고, 그 여파로 거래대금이 줄면서 영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악순환 구조다.

하지만 최근의 증권업 위기는 단순히 거래수수료나 챙기는 천수답 경영에다 신사업 개척을 기피해온 우물 안 개구리식 경영구조가 자초한 면도 작지 않다. 금융당국 또한 IB육성이나 금융시장 구조조정 작업을 게을리한 채 '금융 허브' 식의 구호만 떠들어댔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IB업무 허가증이 있는 증권사들조차 기업공개(IPO) 외에 M&A 중개, 파생금융상품 개발 등은 제대로 손도 못 대는 실정이다.

증권업계에는 더 이상 구태에 의존한 생존 방식이 허용되지 않는다. 살아남기 위해 피나는 자구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권업 종사자는 4만여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2.5배 수준인 일본의 6만명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편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국내외 M&A, 자기자본을 활용한 재무적 투자(PI)와 IB업무에 적극 나서는 등 수익모델 다변화에 힘쓰고 중소형사들은 특화 및 자산운용사로의 변신 등 노력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1998년 이후 금융 시스템을 뜯어고쳐가며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실시해온 일본의 예를 참고할 만하다.



증권업계의 M&A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는 보다 전향적으로 정책을 펼쳐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금융위원회가 최근 금융투자회사들의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150%에서 100%로 낮추기로 한 것은 증권업계 구조조정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신규사업 허용 인센티브 등의 증권사 M&A 활성화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세제혜택 등의 도입도 고려해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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