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수능 제도의 개선 방안을 추진할 외부 전문가 중심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위원회'를 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달 24일 2015학년도 수능의 복수정답 파문과 관련해 수능 출제를 개선할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다.
위원회는 김신영 한국외국어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총 7인의 외부 전문가 조직으로 구성됐다.
수능개선위 위원장을 맡은 김 교수는 2010년부터 2년간 한국교육평가학회 회장을 역임한 학자로 지난 10월 수능 영어영역의 절대평가 도입방안에 관한 공청회에서는 수능의 등급 수를 5개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수능개선위 위원으로는 김경선 서울교대 교수와 김대현 부산대 교수, 김진완 서울대 교수, 김영수 서강대 교수, 최창완 가톨릭대 교수 등 6명이 참여한다. 이중 현직교사로는 김종우 양재고 교사가 유일하게 위원으로 참가한다. 2013학년도 수능 채점위원장이었던 김경성 교수를 비롯해 김신영 위원장, 김진완 교수 등 3명은 수능 출제 경험자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개선안을 빨리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평가와 교육과정 등에 관한 외부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 대부분이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교육 관련 학회 소속 교수들이어서 제대로 된 개선안이 나올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나타내고 있다.
수능개선위는 내년 3월까지 수능 출제의 개선과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마련해 2016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반영하고 내년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수능 출제 개선 방안을 마련한 뒤에는 전체 대입전형과 연계한 중장기적인 수능체제 개편 방향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밖에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개선위를 지원하기 위해 실무 지원단을 공동으로 구성·운영하고 교과교육 전문가, 언론인·법조인·학부모·교원 등으로 구성된 수능개선 자문위원회도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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