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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CDS 매입 늘어 英도 불신 확산
입력2010-04-30 17:56:38
수정
2010.04.30 17:56:38
영국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매입이 늘고 있다.
이 같은 투자패턴은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영국 경제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CDS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하면 이를 판매한 금융기관 등이 대신 보상해 주는 보험성격의 파생상품이다.
미국 예탁결제원(DTCC)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 주 영국 CDS를 4억4,300만달러 어치 순매수했다. 영국 CDS의 발행잔액 규모는 올 들어 2배가 되면서 현재 82억달러를 기록, 그리스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지난 주 포르투갈 CDS는 불과 100만달러만 순매수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CDS에 대해서는 오히려 보유량을 줄인 점과 비교하면 영국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WSJ은 이에 대해 "이러한 흐름은 영국이 다음 (위기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영국 CDS 가격(프리미엄)은 지난 2월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에 잠재적인 CDS 매도 물량이 충분히 남아 있기 때문으로, 투자자들은 아직 영국의 디폴트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세계적인 헤지펀드 매니저인 조지 소로스는 최근 "영국은 유로존에 비해 부채문제를 해결할 준비체제를 잘 갖추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WSJ은 그러나 투자자들의 CDS 수요증가는 CDS 프리미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그리스 재정위기의 경우 CDS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자 CDS 프리미엄 급등 사태가 벌어졌다. WSJ은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갖는 요인으로 ▲ 5월 총선에서 절대다수의 집권당이 탄생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점 ▲ 영국 은행들이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에 물린 투자와 채권이 많은 점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영국 국가부채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80% 수준에서 90%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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