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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협력사 등과 짜고 핵심기술 빼돌린 업체 적발

경찰, D사 대표등 12명 입건

대기업인 D사가 현대중공업의 이동식발전시스템(PPS)의 핵심기술을 빼돌리다 경찰에 적발됐다. D사는 지난 2008년부터 현대중공업 협력사 등과 짜고 조직적으로 핵심기술을 빼돌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지방경찰청은 현대중공업의 핵심기술을 빼돌린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D사의 이모 대표이사 등 12명을 6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D사 측은 현대중공업 협력사 및 해외 에이전트 등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PPS의 설계도면을 빼낸 뒤 이 도면을 바탕으로 동종의 발전설비를 제작했다. 경찰은 이번 기술 유출로 D사가 시제품 판매에 나섰을 경우 약 1조4,4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D사는 현대중 협력사들과 첩촉해 자료를 빼내는 것은 물론 PPS가 설치된 해외 현장까지 직원들을 출장 보낸 뒤 현지 에이전트 접촉을 통해 영업 기밀을 빼내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이에 대해 D사 측은 “직원들이 현대중의 자료를 입수해 보관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해당 자료는 영업 비밀에 해당하는 정도의 기술적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직원들이 불법 사용을 목적으로 취득한 것이 아니며 실제 사업에 이용한 사실이 없다”며 “해당 분야 시장 전체의 사업성이 후퇴하고 있어 (시장 진출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이동식발전설비는 2006년 정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세계 27개국에 총 1,320기가 공급됐다. 특히 현대중공업으로부터 544기를 수입해 발전용으로 사용 중인 쿠바에서는 자국 전력난을 해소한 기념으로 10페소짜리 화폐 도안에 이 발전설비를 사용하는 등 큰 화제가 됐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이번 기술 유출은 막대한 개발비용뿐 아니라 세계 이동식발전설비시장에 독보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기업 이미지에도 엄청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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