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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은행 외국대사관 금융계좌 잇달아 폐쇄

미국 내 대형 은행들이 자국 주재 외국 대사관의 금융계좌를 잇달아 폐쇄하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금융감동 당국의 돈세탁 방지 관련 규정 강화가 금융기관의 비용증가로 이어지면서 미 대형은행들이 아프리카의 16곳 대사관을 비롯한 40곳의 대사관 및 대표부 계좌를 폐쇄했거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은행들의 태도 변화는 해당 외국 대표부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 각국과의 외교관계에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JP모건 체이스은행은 지난 9월30일 각국 대사 150여명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외국 공관에 설치돼 있는 은행 점포를 폐쇄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통보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HSBC도 이미 일부 외국 대사관 관련 업무를 줄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조만간 금융당국과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갖고 문제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국무부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돈세탁 방지 규정 강화는 상업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지만 외교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분명히 외국 공관들이 미국 내에서 정상적인 외교활동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은행들은 돈세탁 방지 규정 강화로 금융기관 제반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대사관과 거래를 지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각국 대사관의 은행거래는 현금인출이나 직원 급여관리, 소액 대출 등으로, 은행 입장에서는 거래를 지속할 유인이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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