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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리네요. 오늘은 그이를 만난 지 1년이 되는 날. 축하해주세요. 노래 한곡 신청 할게요. DJ오빠 부탁해요.♥' 20대 여성들이 모여 한 켠에 마련된 DJ박스를 바라보며 애틋한 사연과 노래를 쪽지에 적으며 흐뭇해 하는 모습은 70년대 다방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장면다. 추억도 진화한다. 사연을 실은 애청곡 신청은 다방이라는 현장에서 라디오 전파로 자리를 옮겼고, 비디오 시대를 맞아 DJ(Disk Jockey)들은 VJ(Video Jockey)로 변신했다. MTV의 '모스트 원티드(Most Wanted)'는 세대를 관통해 온 음악과 스토리텔링이라는 두가지 감성을 시대에 맞게 조율해 시청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귀여운 외모의 VJ 손한별씨가 길거리에서 젊은 세대들과 만나 그들의 사는 이야기를 듣고 신청곡을 청해 들려주는 형식으로 방송이 진행된다. 시청자들의 참여를 앉아서 기다리는 대신 찾아가서 만나고 듣고 싶은 음악을 골라주는 21세기형 '노래 실은 음악편지'다. 부지런한 VJ 손한별씨는 신촌, 홍대앞, 압구정동, 강남역, 신사동 등 서울은 물론 부산 해운대, 대구 동성로 등 MTV의 타깃 세대인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찾아간다. 젊은 시청자들은 또래의 일반인들이 출연해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놓는 장면에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면서 공감대를 키우고 좋아하는 스타들의 음악을 보고 들으면서 언 마음을 녹인다. 프로그램의 묘미는 편집에 있다. 길거리에서 시청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노래를 뮤직비디오로 처리해 참가자들의 진솔한 대화와 역동적인 뮤직비디오가 조화를 이룬다. 방송은 매주 월~금 오후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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