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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 목표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중국 시장 공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품질과 디자인으로 승부한다면 중국에서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23일 중국 베이징의 신국제전시장(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에서 개막한 '2010 오토차이나(베이징 모터)'에 참가한 뒤 기자들과 "생산만 뒷받침된다면 올해 중국 목표인 67만대 판매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베이징 1ㆍ2공장에서 연간 총 66만대가량을 생산해낼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공장을 풀가동해 67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 1월에 이어 3월에도 월간 판매량이 6만대를 넘어서는 등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올해 70만대 이상의 실적도 가능할 것이라고 현대차는 분석했다. 정 부회장은 판매 목표 상향 조정과 함께 품질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품질이 중요하다"며 "품질과 디자인이 고급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증산을 위한 제3공장 건설과 관련해서 정 부회장은 "직접 관여하고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계속 연구하고 있다"며 "부지 선정에서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중국 토종업체의 성장과 견제에 대해 "경쟁보다는 우리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이어"중국 업체의 경쟁력이 회사마다 다르지만 BYD는 특히 경쟁력이 있고 투자를 많이 하는 업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이날 현대차 행사가 끝난 뒤 BYD 부스를 찾아 전시된 차종을 꼼꼼히 살펴보고 직접 차에 올라 앉아보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또 사상 최대 규모로 개막된 베이징모터쇼에 대해 "완성차 업체의 관심이 큰 것 같다"며 "베이징 모터쇼가 파리ㆍ제네바ㆍ푸랑크푸르트 모터쇼 등과 함께 세계 모터쇼의 핵심으로 부상했다"평가했다. 한편 현대차는 베이징모터쇼에서 신형 중국형 베르나(프로젝트명 RC)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중국형 베르나는 위에둥(중국형 아반떼), 링샹(중국형 NF쏘나타), 밍위(중국형 EF쏘나타)에 이은 네 번째 중국 시장 공략용 소형 모델이다. 중국 준중형 시장에 이어 소형차급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정 부회장은 이날 400여명의 취재진이 모여든 행사장에서 직접 무대에 올라 중국형 베르나를 소개하는 등 사전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오늘은 중국형 베르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날"이라며 "현대차는 중국 고객에 특화된 디자인의 위에둥이나 ix35(국내명 투싼ix)와 같은 진보한 모델로 중국 내 라인업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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