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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시장 회복 국면" 기대감

웰스파고銀 1분기 사상최대 실적 …증시 공포지수 6개월來 최저…<br>일부선 "은행 펀더멘털 변화 없어 여전히 불안"




미국 금융시장이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본격적인 어닝 시즌을 맞아 자산 규모 4위 은행인 웰스파고가 고무적인 실적전망을 발표했고 은행들의 유동성 부족 문제도 개선조짐을 보이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급속도로 잦아들고 있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 같은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며 다우지수가 나흘 만에 8,000선을 회복했고 증시의 공포지수인 VIX도 6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실적개선이 일부 확인되면서 금융시장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라면서도 “아직 경기 후퇴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신용카드를 비롯해 기업 및 부동산 대출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퍼지고 있는 기대감이 ‘근거 있음’을 인정하지만 과도한 장밋빛 전망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드러내는 신중한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셈이다. 금융시장의 봄기운은 이날 발표된 웰스파고의 실적 전망치가 몰고 왔다. 웰스파고는 지난 1ㆍ4분기 순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50% 급증한 30억달러를 예상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월가 예상치보다 2배 이상 많은 것. 웰스파고의 순익 급증은 지난해 인수한 와코비아를 통해 유리한 사업 기회를 잡았기 때문. 모기지 금리가 하향 안정되면서 부실 확대는 막은 반면 부동산 모기지 부문의 강자였던 와코비아 고객기반을 고스란히 접수해 수익을 낸 것이다. 특히 웰스파고는 1ㆍ4분기에 1,000억달러 이상의 모기지를 신규로 대출했고 1,000억달러의 모기지 대출 신청을 받아놓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영업기반을 다져놓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올 1∼2월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힌 데 이어 웰스파고가 대규모 순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 대형 은행들이 예상보다 경기침체기를 잘 헤쳐나가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의 유동성 개선도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등 금융기관이 지난주 긴급대출프로그램을 통해 1일 평균 492억달러를 대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주일 전의 1일 평균 597억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그만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금융기관이 줄었음을 뜻한다. 특히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은행들이 건전해지는 것이 지속적인 회복의 관건”이라며 “추가로 공적자금을 받아야 하는 자산 규모 1,000억달러 이상의 대형 은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금융시장 회복론에 불을 지폈다. 물론 금융시장에 잠복한 불안 요인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여전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근 실업률이 8.5%까지 치솟으면서 신용카드 연체가 높아질 위험성이 커졌고 주택시장도 안심하긴 일러 추가적인 모기지 대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가의 족집게로 불리는 메리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펀더멘털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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