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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日경제회복' 타산지석으로

한화증권 대표이사 안창희

[로터리] '日경제회복' 타산지석으로 한화증권 대표이사 안창희 한화증권 대표이사 안창희 일본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6.1%를 기록해 지난 10년간의 1%대 성장에서 벗어났고 소비와 투자도 늘어났다. 경기회복의 영향은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도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올랐고 300개 상장기업의 올해 이익증가율이 16.9%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든 데는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부는 소비둔화를 개선하기 위해 실업감소에 적극 나섰는데 그 결과 최근 실업률이 3년 내 최저치인 4.7%까지 떨어졌다. 소득증가에 따라 소비가 늘어날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진 것이다. 금융구조조정도 일본정부가 역점을 둔 분야이다. 은행권에 국제수준의 엄격한 대출여건을 부여함으로써 지난 2002년 8%였던 부실여신비율이 5% 수준으로 낮아졌다. 디플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자산가격 안정대책도 추진했다. 민간의 노력은 기술개발에 모아졌다. 기업들이 장기간의 경기침체 와중에도 기술개발에 힘쓴 결과 공작기계와 반도체 설비 등에서 중국시장을 석권했고 도요타자동차는 미국업체를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문제가 되던 기업지배구조도 개선돼 한때 50%에 달하던 상호지분비율이 25%로 낮아졌다. 과거에도 일본경제는 두 번의 회복국면이 있었다. 96년과 2000년이 그때인데 당시 회복은 일년을 넘지 못했다. 소비부진ㆍ금융구조조정 등 약세 요인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데 이번에는 내부조정을 거친 후 회복이 나타나는 것이어서 과거와 다른 면모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잃어버린 10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아시아 역내 교역과 우리 경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일본경제 회복은 우리 경제에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일본경제 회복이 단순한 외부환경 호전 이상의 의미를 가지려면 경기회복에 역할을 했던 부분들을 ‘타산지석’으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양한 금융ㆍ재정정책과 경제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등 우리 경제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수용할 경우 한국경제의 재도약은 먼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 입력시간 : 2004-06-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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