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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철 차관 '스폰서 진정' 묵살 의혹

‘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20일 사건의 핵심 제보자인 건설업자 정모씨가 검사장급 인사의 스폰서 의혹을 제기한 진정서를 황희철 법무차관이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준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씨가 참고인 조사에서 `황 차관에게 올해 초 접대사실이 포함된 진정내용을 팩스로 보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술 내용이 사실이라면 황 차관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직무유기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정씨의 진술 진위여부와 황 차관에게 실제로 진정서가 전달됐는지 등 파악하기 위해 통화내역과 팩스송수신 대장확인 및 차관실 직원 등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씨는 특검 조사에서 "황 차관이 진주지청에 평검사로 근무한 1988∼1989년 몇 차례 접대를 했으며 이후 안부 전화를 계속해 오던 사이"라며 "올해 2월께 황 차관에게 팩스를 보냈으며 여직원에게 책상위에 올려놓았다는 답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보이는 것도 현재의 대가관계를 판단하는 자료로 삼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철저히 따져보겠다"고 밝혀 황 차관 등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의 소환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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