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15승 기록을 가졌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프로 데뷔 후 첫 연장전에 나선 폴라 크리머(미국)가 그 경험만큼의 차이를 보이며 희비를 맛봤다.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페어몬트 턴베리의 아일 골프장 소퍼코스(파71ㆍ6,244야드)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치렀던 두 선수는 최종합계 8언더파 275타로 동률을 이뤘다. 이어 연장 첫 홀에서 소렌스탐이 안정된 플레이로 파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고 크리머는 버디 퍼트를 너무 길게 치는 바람에 파 퍼트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2위가 됐다. 이로써 ‘옛 여제’ 소렌스탐이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가 빠진 대회에서 통산 71승째를 올렸다. 연장전으로만 16승째다. 우승상금은 30만달러. 한국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김영(28)은 버디를 6개나 잡아 냈지만 더블보기를 2개나 하는 바람에 합계 7언더파를 기록, 단 1타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나 캐리 웹(호주)과 공동3위에 랭크 돼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웹은 2번홀부터 5개홀 연속 버디를 뽑는 등 맹활약하며 이날만 7언더파를 쳐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김영과 웹도 선전했지만 이날 경기는 소렌스탐과 크리머의 우승 다툼이었다. 출발할 때는 소렌스탐이 1타차 선두였으나 크리머가 2, 3번홀 줄 버디를 하면서 곧 순위가 바뀌었다가 계속 시소게임을 펼쳤다. 소렌스탐이 6번홀서 버디를 하고 크리머가 7번홀서 보기를 하며 다시 역전됐다가 크리머 9번홀 버디에 소렌스탐이 10번홀 버디로 응수, 그러나 크리머 11번홀에서 또 1타를 줄여 다시 동타가 되는 식이었다. 막판으로 갈수록 긴장감이 더해지며 소렌스탐이 13번홀에서, 크리머는 17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결국 승부가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크리머는 16번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놓친 뒤 파3의 17번홀에서 티 샷 미스로 보기를 한 것이 결국 연장전 패배로까지 이어졌다. 김영은 2, 4번홀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가 7, 8번홀 연속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그러나 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낚았다. 안젤라 박(20)과 이선화(22ㆍCJ)가 3언더파 280타로 공동 6위, 박희영(21ㆍ이수건설)과 지은희(22ㆍ휠라코리아)는 2언더파 281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한편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영국)가 전날 홀인원을 작성했으나 컷 탈락해 눈길을 끌었다. 데이비스는 157야드의 13번홀에서 9번 아이언으로 생애 3번째 공식 대회 홀인원을 만들어냈다. 올 들어 LPGA투어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11번째다. 데이비스는 그러나 파4와 파3인 14, 15번홀에서 각각 8타씩 치는 등 ‘롤러코스터 플레이’를 펼쳐 78타나 쳤고 결국 2라운드 합계 12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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