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준 희망의 질주였다. 신장 176㎝의 대표팀 막내가 31년 묵은 남자 육상 100m 한국 기록을 마침내 깨뜨렸다. 김국영(19ㆍ안양시청)은 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과 준결승에서 연거푸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김국영은 예선 4조에서 10초31로 결승선을 통과, 지난 1979년 서말구(55)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동아대 재학 시절 작성한 10초34(멕시코시티 하계유니버시아드)를 0.03초 앞당겼다. 그는 이어 준결승에서도 10초23으로 0.08초 앞당겨 한 시간 반 만에 두 차례나 한국기록을 깨는 기염을 토했다. 임희남(26ㆍ광주광역시청)과 여호수아(23ㆍ인천시청)도 준결승에서 각각 10초32와 10초33을 찍어 같은 날 3명이 한꺼번에 '10초34'의 장벽을 무너뜨렸다. 풍속은 두 번 모두 기준에 딱 맞는 초속 2m였다. 셋이 동시에 달린 결승전에서는 임희남이 10초34로 1위, 여호수아와 김국영이 2ㆍ3위로 골인해 기록 경신 행진은 이어지지 않았다. 안양시 관양중학교에서 육상을 시작한 김국영은 중3 때인 2006년부터 평촌정보산업고 시절까지 100m와 400m 계주에서 동급 최강자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춘계중고대회에서는 10초47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부별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국영은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주는 100m 신기록 특별 포상금 1억원을 받게 된다. 임희남과 여호수아에게는 500만원씩의 장려금이 돌아간다. 세계기록과는 아직 0.65초나 차이가 나지만 상징적인 종목인 100m에서 얻은 '신기록 해갈'은 국내 육상에 커다란 자극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여자 육상 100m 허들에서도 이연경(29ㆍ안양시청)이 한달 만에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연경은 13초0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지난달 창원 종별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한국기록(13초03)을 0.03초 앞당겼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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