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파워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 최고급 세단 에쿠스를 출시하는 등 신차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더욱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19일 미국 최대 중고차 평가 조사업체인 켈리블루북이 발표한 지난 1ㆍ4분기 자동차브랜드지수(ABI) 조사 결과 현대차는 지난해 4ㆍ4분기(11위)보다 5계단 올라 37개 메이커 중 6위에 올랐다. 순위별로는 1위 포드, 2위 도요타, 3위 시보레, 4위 혼다, 5위 닛산, 6위 현대차 등이었지만 브랜드 순위 상승률 면에서는 현대차가 최고를 기록했다. 또 BMW는 9위, 벤츠는 11위 등으로 현대차보다 낮은 순위를 보였다. 앞서 3월 켈리블루북이 발표한'1ㆍ4분기 브랜드 충성도 조사'에서는 현대차가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켈리블루북의 브랜드 파워 조사는 매월 실제 차량 구매 의사가 있는 1,500만명의 방문자를 대상으로 구매 고려 가능성, 브랜드 인지도, 소비자의 관심도 및 차량 검색 횟수 등을 비교 검토해 산출해낸 것으로 현대차의 향후 판매신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의 충성도 1위와 함께 신차 구입 예정인 고객에게도 최상위권의 관심 브랜드로 부상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판매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가 급상승한 데는 지속적인 품질 경쟁력 향상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위기 가운데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초에도 아카데미 시상식과 슈퍼볼 광고 메인 스폰서로 브랜드 파워를 과시한 현대차는 올해에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미 쏘나타 2.4 GDi는 2월 출시되자마자 미국 최대의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기관에서 실시한 평가에서 도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를 제치고 최상위권에 올랐다. 또 지난해 제네시스로 중저가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성공한 현대차는 올 하반기 자사의 최고 기술력과 디자인이 집약된 플래그십 모델 에쿠스를 선보임으로써 고품격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세계 시장에 처음 내놓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통해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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