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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7월7일] 길브레스


프랭크 길브레스(Frank Gilbrethㆍ1868. 7. 7~1924. 6. 1)는 눈물을 삼켰다. 돈이 없어 명문 MIT 입학을 포기했으니까. 대학 대신 벽돌견습공을 택한 16세 소년은 10년 만에 회사를 세우고 세기말 건축 붐에 힘입어 거부 반열에 올랐다. 성공 요인은 동작 연구. 벽돌 쌓는 과정을 분석해 18개 동작을 5개로 줄여 시간당 작업량을 벽돌 125개에서 350개로 늘렸다. 수천년 동안 내려온 노동에 ‘동선 최소화’라는 기법을 이식해 부를 거머쥔 그가 학자로 거듭난 계기는 결혼. 10년 연하의 아내 릴리언(Lillian)은 남편의 연구를 돕기 위해 전공도 영문학에서 심리학으로 바꿨다. 1912년부터는 건축업을 그만두고 경영 컨설팅으로 방향을 튼 부부는 9편의 공저를 펴냈다. 길브레스 부부의 특징은 사람을 중시한다는 점. 과학적 관리를 도입한 테일러가 시간과 작업관리에 중점을 둔 반면 인간의 동작과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데 치중했다. 작업동작을 고속영화로 찍어서 분석하는 미세동작연구와 시간운동도법, 노동을 18개 기본동작으로 분류한 서블리그(Therbligㆍ길브레스 철자의 반대) 등이 부부의 업적이다. 프랭크 사후 릴리안은 경영심리학이라는 신지평을 개척, 미국 최초의 여성 공대 교수에 임용되고 ‘경영관리의 퍼스트 레이디’라는 명성도 얻었다. 부부는 아이 12명을 낳을 만큼 금실도 좋았다. ‘한 다스가 더 좋아’ ‘나도 커서 아빠처럼 될래요’ ‘천사표 우리 엄마’ 등 프랭크와 아이들이 써낸 소설은 500만부씩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영화 소재로도 유명하다. 길브레스의 연구를 가장 잘 써먹는 곳은 도요타자동차. 3차 협력업체까지 작업시간 단축에 전력을 다하는 ‘도요타 방식’의 기저에 길브레스가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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