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확산되면서 기업 인수합병(M&A)이 위축되고 기업들의 채권발행 금리가 올라가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주 말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에 참석한 자리에서 “과다한 차입에 의존해 이뤄졌던 M&A가 눈물을 유발하는 참담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글로벌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해오다 최근 상승세로 반전한 점도 차입에 의존했던 M&A에 경종을 울리는 변수”라고 경고했다. 저금리에 힘입어 지난해 M&A 규모는 4조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금리상승으로 금융권 차입부담이 가중되고 신규 채권발행도 어려워지면서 사모펀드 등 M&A를 주도했던 투자자들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크본드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5월 중순보다 0.25%포인트나 상승해 7.66%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주 전세계적으로 발표된 M&A 규모는 750억달러로 4월과 5월의 1,000억~2,850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또 회사채 발행 기업들도 유럽은행 간 금리 대비 0.25%포인트가량 높은 가산금리를 부담하고 있으며 채권발행 규모도 줄이고 있다. 금리상승으로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진다는 우려도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 압박이 가중되면서 주택시장 침체가 최소한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시중금리 상승은 주택시장 침체 및 고용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기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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