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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포로 생체해부 日규슈대에 '마루타' 반성 전시물

일본 규슈(九州)대 의대에 미군 포로를 상대로 잔악한 생체실험을 했던 의대 선배들의 만행을 반성하는 전시물이 설치된다.

후쿠오카(福岡)시 소재 규슈대 의학부가 동창회 기부금으로 건설, 4일 개관하는 의학 역사관에 태평양 전쟁 말기에 있었던 ‘규슈대 생체해부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는 2점의 전시물(패널 등)이 비치된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작가 엔도 슈사쿠(遠藤周作·1923∼1996)의 소설 ‘바다와 독약’의 소재가 된 규슈대 생체해부 사건은 일본의 패전이 유력시되던 1945년 규슈대 의학부 교수들이 격추된 미군 폭격기 승무원 중 8명을 실습실에서 해부한 일을 말한다.

교수들은 희석한 바닷물을 혈관에 주입하거나 폐를 절제하는 등의 만행으로 포로들을 숨지게했다.

종전후 연합군의 군사법정에서 이 사건에 대학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지만 사건에 관여한 의사들은 비참한 말로를 맞았다.



집도한 교수는 자살했고, 실험에 관여한 규슈대 관계자 14명이 교수형, 종신형 등을 선고받았다고 교도는 전했다.

이후 최근까지 규슈대는 이 사건을 거론하는 것을 금기시하며 공개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달 의학부 교수회의에서 의학 역사관 개관을 계기로 부정적인 역사도 공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옴에 따라 전시를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교도는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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