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포럼] 과학기술과 선진국가


영어단어 두더지를 의미하는 mole은 화학에서는 6.022×1023개를 기준으로 하는 개수의 단위를 의미한다. 이와 같이 종종 같은 단어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 있으며 때론 의사소통에 있어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비단 영어단어뿐만 아니라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한글단어도 종사하고 있는 업종이나 지식의 배경이 다를 경우 다른 의미로 전달되는 상황을 발생시킬 수 있다.

첨단산업 경쟁력엔 창의성이 생명

독창적 혹은 창의적이란 단어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단어도 드물다. 여러 기업체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으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특히 기술개발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독창성은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서 창조와 과학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연결돼 받아들여지는 이유도 과학기술은 더욱더 창조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된다.

더욱이 이전 국내 산업들이 기술선진국인 미국ㆍ일본ㆍ유럽의 몇몇 나라에서 앞서가던 기술을 뒤따라가던 시기를 벗어나 현재 우리나라가 매출이나 기술측면에서 선두권에 진입한 리튬2차전지ㆍ디스플레이ㆍ반도체 등과 같은 산업에서 경쟁력확보를 위해서는 창의적인 기술개발과 과학 산업의 육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독창적인 과학기술개발은 우리 미래와 결부돼 있다는 점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경우 창의적이라는 말은 그 누구도 하지 않은 원천적이면서도 파급효과가 큰 제품이나 기술개발만으로 인식되며 현재는 고인이 된 미국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이러한 대표적 인물로 이야기되곤 한다. 그러나 효과적인 과학기술개발 정책의 수립과 납세를 통해 과학기술개발에 기여하고 있는 국민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과학기술개발이 지향하는 독창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정립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독창성의 정의는 많은 전문가들이 훌륭한 정의를 할 수 있겠지만 대학 교수로 연구활동을 수행하며 지낸 일천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 분류해본다면 난이도에 따라 현재까지 그 누구도 하지 못했거나 생각은 있었으나 구현하지 못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독창성, 과학기술 분야 중에서 전문가라면 누구나 인식하고 있으나 해결의 어려움이 있는 도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독창성, 그리고 산업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기술을 개선하는 수준에 요구되는 독창성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세 가지 측면에서 본 독창성은 난이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 어느 것도 우리 과학기술개발과 산업발전에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물론 현재로서는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과학기술개발 장려와 확대 그리고 이를 위한 과학기술인력양성이 중요한 실정이나 정부의 과학기술정책과 지원은 위에 분류한 세 가지 범주의 과학기술개발에 대해 균형적인 정책과 지원으로 활성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된다.

원천기술 확보위한 지원책 마련돼야

독창적인 과학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이를 수행하는 인력이 독창적이어야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사실이다. 나아가 어떠한 과학기술개발이 독창적인가를 선별할 수 있는 인력 육성도 중요하다. 매년 '문헌수집 및 특허설계'라는 과목을 전공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는데 제일 처음 내주는 과제가 한 달간 각자 생활에서 한 가지 발명 주제와 이 주제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지를 간략히 작성하는 것이다. 이때 제출한 아이디어 대다수가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된 생각을 통해 개선되고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화되는 것을 보게 됐다. 이는 독창성은 훈련을 통해 누구나 독창적일 수 있고 시간과 지원을 통해 점차 난이도 높은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됐다.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과학기술개발을 수행하고자 하는 것은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모든 이들의 고집과 같은 것으로 생각되고 목표의식이 없는 단순한 망상이나 허풍이 아니라면 원천기술개발을 위한 과학기술지원은 단기적 지원보다는 연속성을 갖는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며 대학입학 성적이 독창성을 결정짓는 단일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좀 더 많은 예비 과학기술인들을 위한 환경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