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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8일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문재인 후보를 당 대표로 선택하면서 강한 야당, 선명한 야당으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친노계 좌장인 문 후보가 임기 2년의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친노 강경파가 당의 전면으로 부상해 선명한 야당을 외치며 강경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정부 여당과 정면 충돌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문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9일 국립현충원 방문 때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도 찾아 국민적 분열과 갈등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정기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문 후보를 차기 당 대표로 선출했다. 문 신임 당 대표는 이날 45.30%의 지지율로 박지원 후보(41.78%)와 이인영 후보(12.92%)를 따돌리고 당 대표에 올랐다.
문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정권에 경고한다"며 "민주주의·서민경제를 계속 파탄 낸다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경투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특히 정견발표에서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한다. 더 야당다워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총선에서 이겨 의회권력부터 교체해야 한다"고 말해 현 정부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알렸다. 또 "소득주도 성장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부자감세·서민증세를 바로잡는 정의로운 조세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경제로 승부하겠다. 경제로 박근혜 정권을 이기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다만 "박원순의 생활정치와 안철수의 새 정치, 안희정의 분권정치, 김부겸의 전국정당을 위한 헌신, 모두가 함께 하는 용광로 정당을 만들겠다"며 "박지원 후보의 관록과 경륜, 이인영 후보의 젊음과 패기, 다 업고 함께 가겠다"고 당내 화합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대에서는 주승용(16.29%), 정청래(14.74%), 전병헌(14.33%), 오영식(12.49%), 유승희(11.31%)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특히 주 의원은 16.29%의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화려하게 지도부에 입성했다. 이들 신임 최고위원 중 주승용·전병헌 최고위원 등이 중도노선을 표방하고 있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간의 지도부 갈등도 불가피할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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