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이 잇따르면서 건설사들이 관련 전문가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공모를 마친 판교 중심상업지구 PF나 오는 11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앞둔 용산 비즈니스단지 PF 등을 기점으로 초대형 PF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전문인력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PF나 개발사업 경험이 있는 외부전문가 영입에 본격 나서는 한편 사내공모를 통해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3년 전부터 본격화한 공모형 PF 사업 규모가 올해는 4조원 규모의 파주운정 PF, 5조원 규모의 판교 PF, 25조원 규모의 용산 PF 등 총 40조~50조원 안팎으로 급성장했다. 1ㆍ11부동산종합대책 등으로 주택시장이 급격히 침체된 상황에서 크게는 수십조원에 이르는 개발사업을 따내는 것은 업계에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돼버린 것. 그에 반해 PF 등 대형 개발사업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건설사들은 결국 외부영입을 통한 인력충원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판교 PF를 수주한 롯데건설. 롯데건설은 공모형 PF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기획개발실 내에 복합단지팀을 신설하면서 9명의 팀원 중 4명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롯데건설은 판교 PF에 이어 삼성건설과 함께 용산 PF 수주전에도 참가한다. 서울역 앞 동자동에 초고층 주상복합과 호텔을 연계한 복합단지 건설을 추진 중인 동부건설도 개발인력 확충에 발 빠르게 나선 업체 중 하나다. 개발 부문 부동산팀 총괄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한 데 이어 개발 부문 조직 강화를 위해 올해 부장 1명, 차장 2명, 과장 4명 등 총 7명의 전문인력을 받아들였다. 현대건설은 사내공모로 조직을 강화하고 있는 사례다. 삼성건설 컨소시엄의 대항마로 용산 PF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건축사업본부 개발영업팀 인원을 7명에서 13명으로 늘리기 위해 최근 사내공모를 진행 중이다. 김철광 건축사업본부 부장은 “지원자를 중심으로 사내인력을 충원한 뒤 전문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백화점 등에서 근무했던 유통전문가도 영입 대상이다. 복합단지 내 상업시설이 대부분 10만㎡ 이상으로 초대형화되면서 ‘상가 활성화’가 복합단지 개발의 성공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시행사인 ㈜도시와사람은 류성규 전 롯데백화점 본부장을 창원에 짓는 복합단지 더시티7 상가 운영을 위한 별도법인인 초록도시 사장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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