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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총 '기마인물도' '서조도' 제 모습 드러내

말 모습 '천마도'와 크게 달라<br>"천마는 기린" 주장 힘 실릴듯

말 모습 '천마도'와 크게 달라

"천마는 기린" 주장 힘 실릴듯

1973년 경주 천마총 발굴 때 ‘천마도’가 그려진 장니(障泥ㆍ흙받이)와 함께 출토된 유물 ‘채화판(彩畵板ㆍ나무로 만들어 그림을 그린 판)’에서 말을 탄 사람을 그린 ‘기마인물도’ 7점과 상상 속의 새를 그린 ‘서조도(瑞鳥圖)’ 5점이 35년 만에 제대로 된 모습을 드러냈다. 천마총 출토품을 소장 중인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최근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특별전에 출품한 천마도 장니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적외선 촬영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채화판의 ‘기마인물도’에 등장하는 말은 천마총 같은 장소에서 출토된 ‘천마도’에 그려진 천마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천마도’가 말 그림이 아니라 상상의 동물 ‘기린’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채화판은 신라의 회화 자료로서 천마도 이상의 중요한 유물이지만 특수수장고에 보관돼 그 동안 실물공개는 물론 조사도 원활하지 못했다. 채화판에 서조(瑞鳥)와 기마인물이 그려져 있다는 사실은 36년 전 발굴 당시 이미 알려졌었지만 이번 적외선 조사를 통해 정확한 도상 확인과 새로운 그림의 추가 발견이 이뤄졌다. 채화판은 나무껍질 2장을 겹쳐 누빈 개별 판을 팔찌 모양처럼 만든 것으로 윗면에는 서조도와 기마인물도가 있고 아랫부분에는 풀과 꽃을 그린 초화문(草花文), 마름모꼴을 그린 능형문(菱形文)이 확인됐다. 서조도와 기마인물도 모두 고구려 고분벽화에 보이는 것들과 상당히 유사해 당시 삼국간의 문화적 교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이것은 실물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신라 미술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박물관은 이런 새로운 성과를 오는 4일 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리는 제11회 동원(東垣) 학술전국대회에서 유병하 국립공주박물관장과 성재현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의 발표를 통해 공개하기로 해다. 두 연구자는 채화판의 용도를 마구(馬具) 일종이거나 관모(冠帽▦모자) 부속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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