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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학능력시험을 70여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김나연(18)양은 최근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다음달 3일 실시되는 9월 모의평가 때문이다. 학교 선생님들은 한목소리로 9월 모의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이전에 실시되는 마지막 공식시험이라 6월 모의평가보다 훨씬 많은 재수생이 참여하게 된다. 출제범위도 실제 수능과 같기 때문에 자신의 수준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시험으로 평가된다. 이렇다 보니 김양을 포함한 많은 수험생들은 9월 모의평가를 치르기도 전에 겁부터 먹고 만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남은 기간 동안 시험에 최적화된 몸 상태를 만들어 실수를 줄이고 약점을 보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9월 모의평가뿐만 아니라 수능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저 운동선수들이 시합 전 몸을 만들듯 수능에 최적화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늦은 밤까지 무리하게 공부하기보다는 숙면을 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면부족은 피로를 증가시키고 학습동기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기억력 등도 저하시기기 때문이다. 오전8시40분부터 오후6시까지 약 9시간 동안 치러지는 시험시간 동안 집중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5~6시간의 수면과 시험시간 2시간 전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을 추천한다. 수면 패턴이 갑자기 바뀌게 되면 순간판단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9월 모의평가를 준비하는 지금부터 서서히 수면시간을 조절해 수능에 최적화된 몸 상태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시간 관리를 통한 실수 줄이기이다. 시간을 잘 관리해 정해진 시간 동안 답안을 검토할 수 있는 시간까지 확보한다면 실수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문제를 풀 때 시간을 염두에 두고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 연습을 반복하면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시간을 분배하는 감각과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만났을 때 불안해하지 않고 일단 넘어가는 배짱을 키울 수 있다.
실수를 줄이는 또 다른 방법은 다시 풀기이다. 수험생은 지금까지 치렀던 모의평가나 문제집에서 틀렸던 문제를 다시 한 번 살펴 보면서 왜 틀렸는지, 실수를 했다면 어디서 무엇 때문에 실수를 했는지, 자신이 자주하는 실수는 무엇인지 등을 확인해 실수에 대처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다시 풀기를 통해 자신이 자주 틀리는 유형과 공부가 부족한 단원 등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다.
성적대별로 다른 준비 전략을 가지는 것도 좋다. 전영역에서 성적이 1~2등급인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난도가 높은 1~2 문항으로 등급이 갈리는 만큼 이들 학생은 고난도 문제집을 풀면서 스스로 정리가 안 된 이론을 찾아봐야 한다. 문항당 풀이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유형에 따른 출제 의도를 파악하고 풀이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3~4등급대의 수험생들은 모의평가 기출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틀렸던 문항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다만 특정 과목이나 영역이 특히 취약할 경우 해당 과목ㆍ영역의 교재를 통해 어려운 부분을 다시 정리하고 기출 문제를 풀면 된다.
5등급 이하의 수험생은 영역별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중ㆍ하위권 대학들은 정시 모집에서 수능 영역 중 특정 영역만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영역별 A/B형 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아 쉬운 A형으로 대비가 가능할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목표 대학의 전형계획에 맞춰 학습할 영역과 유형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난도 문제 풀이에 치중하기보다는 교재의 내용들을 다시 정리한 뒤에 보통 난도의 모의평가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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