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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케팅 강화 정도로 수출 활성화 나서겠다는 정부

산업통상자원부가 흔들리는 수출시장을 지키겠다며 15일 해외 마케팅 위주의 '수출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 구축을 지원하고 화장품·건강보조식품 등 유망품목 수출상담회를 집중적으로 갖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형 쇼핑몰에 공급채널을 갖추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민의 관심을 높이려고 대규모 수출 마케팅 행사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올 들어 3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주요 제품의 수출단가가 낮아진데다 가격경쟁까지 치열해져 제값을 받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석유제품과 자동차·가전 등 직격탄을 맞고 있는 주력 제품의 가격경쟁력 회복 방안은 쏙 빼놓은 채 온라인몰 구축이나 수출상담회·판촉전처럼 재탕 삼탕의 뻔한 대책만 내놓으니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스럽다. 정작 기업들은 러시아나 유럽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데도 경기가 호전되는 미국이나 대기업조차 어렵다는 중국 내륙시장으로 중소기업을 내몰다가는 제대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 산업부는 수출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해외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전자 업체에 국내 공장에서의 생산을 조금이라도 늘려달라고 매달렸다니 그저 딱할 뿐이다.

정부는 임기응변식 땜질처방에만 매달리지 말고 차제에 근본적인 수출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일본과의 자동차부품 교역이 지난해 첫 흑자로 돌아선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기업들이 경쟁국에 맞서 수출역량을 높이자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품질 고급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 그래야만 유가나 환율 같은 외풍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수출 강국의 입지를 단단히 굳힐 수 있다. 일본 기업들이 앞다퉈 자국 내로 돌아오는 것도 세제혜택 등 파격적인 정부 지원의 성과물이다. 올해도 침체국면을 보인다는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수출전략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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