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 하늘과 땅처럼 삶과 죽음도 맞닿아 있지요" 그가 직접 만든 노래 30곡 중 죽음에 관한 노래는 9개. 죽음이란 주제에 천착하는 이유는 죽음을 의식하고 살아야 삶이 더욱 가치 있어지기 때문이라 대답하는 이는 영혼을 울리는 이 시대 소리꾼 장사익이다. '홍현종의 with人' 12번째 시간. 그의 비가(悲歌)가 더욱 마음에 와 닿는 건 전(前) 대통령의 죽음 등 시류 탓도 있을 듯하다. 이 사회 '비주류' 출신으로서 최고 소리꾼 자리에 오르기까지 삶의 역정, 그가 바라보는 세상살이가 홍현종 해설위원과의 대담 속에 녹아든다. 한(恨)의 정서 뿐 아니라 모든 노래를 기존의 음악적 틀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담아낸다는 평을 받는 그의 소리가 인종과 국적을 초월할 수 있는 이유를 그의 몸짓과 언어로부터 찾아낼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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