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하락 불안감 확산 부동산 침체·고유가·재정적자 확대 겹쳐월가이어 서민들 체감경기까지 먹구름"경기부양위해 금리인하 가능성" 전망도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미국의 경기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유가, 연방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실물경제가 흔들리면서 월가 투자자 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들도 경기악화를 피부로 느끼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히려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UBSㆍ갤럽이 이날 조사발표한 일반투자자 경기낙관지수 8월분이 53으로 지난달의 55에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50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올 들어 40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응답자의 70%가 부동산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의 63%보다 더 비관적이다. 또 94%는 고유가가 투자 환경을 저해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정학적 불안이 문제라고 응답한 비율이 85%였으며 75%는 심각한 재정적자를 우려했다. 72%는 인플레 가중을 걱정했다.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와 관련해 응답자의 3분의1 만이 자녀들의 9월 신학기 쇼핑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의 신학기는 성탄절 다음 가는 특수 시즌이다. 이는 UBS와 갤럽이 1만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미국인 800여 가구를 추출해 지수를 산출한 것이다. 미국인 전체 가구 가운데 1만달러 이상을 저축이나 투자하고 있는 경우는 40%가 넘는다. 앤 브리글리아 UBS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에서의 신뢰 추락이 다른 분야로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점점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도 이날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거나 침체로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아직은 소수 견해지만 몇 주전에 비해서는 경기 낙관론이 완연히 후퇴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월가 관계자들은 이번주 새로 공개되는 경제지표들이 더 악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30일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나오고, 31일 개인소득ㆍ지출 및 공장주문, 9월1일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지수 발표 등이 이어지는 데 대부분 전망이 어둡다. 민간 시장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29일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9.6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 최근의 소비 둔화 추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PNC파이낸셜서비스의 스튜어트 호프먼 수석애널리스트는 "경기 비관론이 확산됨에 따라 내년초 FRB가 금리를 내릴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전미실물경제학회(NABE)가 실물경제학자 1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 따르면 응답자의 17%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53%가 '계속 동결'을 지지한데 반해 29%는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입력시간 : 2006/08/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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