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가 오는 2012년까지 서울 동부권의 신주거중심지로 탈바꿈을 모색하고 있다. 천호동 453번지 일대에 총 27만7,100㎡ 규모로 조성되는 천호ㆍ성내재정비촉진지구는 지난 2005년 3곳의 균형발전촉진지구 중 한 곳으로 지정됐다가 지난해 10월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천호ㆍ성내 재정비촉진지구’로 변경 지정됐다. 이에 따라 천호대교 남단 사거리 지하철 5호선 천호역에서부터 강동역까지 천호대로 양쪽 구역이 모두 천호ㆍ성내재촉지구로 지정돼 있으며 천호동 362-60번지 일대 36만3,700㎡ 규모의 천호뉴타운 사업과 연계돼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천호역 사거리에 들어서 있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를 비롯해 천호대로변을 따라 줄지어 서있는 신축 오피스빌딩ㆍ오피스텔ㆍ아파트 건물 등으로 언뜻 보기엔 정비가 잘 된 준주거지역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천호대로 이면에는 좁고 구불구불한 구길과 재래시장, 20년 이상된 노후 건축물과 다세대ㆍ다가구 주택이 복잡하게 엉켜 전형적인 재촉지구의 모습을 띠고 있다. 시는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돼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주거 환경이 떨어지는 강동구 천호동 지역의 집창촌 및 재래시장 일대를 2012년까지 서울 동부권의 신주거 중심 지역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천호ㆍ성내 재촉지구의 경우 이달 말께 개발계획에 대한 주민공람공고를 앞두고 있어 아직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재촉지구와 인접한 천호뉴타운 개발기본구상안을 엿보면 천호ㆍ성내 재촉지구의 개발 청사진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천호뉴타운은 41만㎡ 면적에 15층 높이의 랜드마크 격 주상복합건물을 중심 축으로, 이 일대가 주거ㆍ문화ㆍ상업 복합공간으로 거듭난다. 광진교 개통에 따른 구천면길을 확장, 천호구사거리의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천호동 로데오거리와 연계해 상업기능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방침이다. 뉴타운지구 내에 고루 분포돼 있는 주거지역은 11구역으로 나눠 소형주택 2,341가구, 중대형주택 2,993가구를 짓는다. 그러나 1,066세대에 달하는 단독ㆍ공동주택은 그대로 둘 예정이다. 한강 광나루와 인접한 지역적 특성을 이용해 뉴타운지구 안에 보행자 중심의 ‘한강가는 길(총연장 940m)’ 공원을 조성하는 등 녹지율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재촉지구와 뉴타운 일대의 소형지분의 경우 한때 3.3㎡당 2,700만~3,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는 3.3㎡당 4,000만~5,000만원까지 올랐다. 일대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가 거의 뜸하고 매수자들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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