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최근 발매된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동유럽으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세력 확장은 유럽의 과거 조약과 협정을 해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대결이 전쟁을 일으켜 핵무기 사용마저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과 러시아에서 나오는 다양한 정치적 언동이 최악의 상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면서 "과열된 상황에서 어느 쪽이든 평정심을 잃게 되면 다 죽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그저 생각 없이 하는 말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진의를 분명히 확인하고 "나는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제재는 서방과 러시아 양측 모두에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없다면서 두 진영에 모두 제재 완화를 촉구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최근 들어 꾸준히 서방과 러시아의 신(新)냉전적 상황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지난해 말 러시아 관영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에 발표한 기고문에서는 최근 러시아와 서방 진영 간에 재앙적 수준의 신뢰 훼손이 일어났다며 해빙을 위한 긴급 정상회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 완화에 일조하겠다고 밝힌 그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은 옛 소련이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엉망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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